시간의 눈 시간의 눈 - 파울 첼란(1920~ 70) 이건 시간의 눈 일곱 빛일까 눈썹 아래서 곁눈질을 한다 그 눈꺼풀은 불로 씻기고 그 눈물은 김이다. 눈먼 별이 날아와 닿아 뜨거운 속눈썹에서 녹으니 세상이 따뜻해지리 죽은 이들이 봉오리 틔우고 꽃피우리. ====================================== 2015.4.30.목 중앙..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5.04.30
유리창 유리창 시인 : 장인수(1968~ ) 학교는 유리창이 참 많은 건물 종종 뒷산의 산새들이 학교 유라창에 부딪쳐 죽는다 유리창에 숨어 사는 뒷산 때문이라고도 하고 발효한 산열매를 쪼아먹고 음주비행을 했 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새가 되고 싶은 유리창의 음모라는 풍문 이 설득력이 있다 유..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5.04.23
혼선/ 전영미 혼선 전영미(1978~ ) 돌은 돌의 말을 하고 나무는 나무의 말을 하고 바람은 바람의 말을 한다 당신은 당신의 말을 하고 나는 내 말만 한다 한데 뒤섞여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당신을 향하던 내 말은 당신에게 가기도 전에 뒤섞이고 만다 서로의 말은 한 번도 서로의 말인 적이 없다 당신의..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