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시간의 눈

파라은영 2015. 4. 30. 17:30

 

시간의 눈

   - 파울 첼란(1920~ 70)

 

이건 시간의 눈

일곱 빛일까 눈썹 아래서

곁눈질을 한다

그 눈꺼풀은 불로 씻기고

그 눈물은 김이다.

눈먼 별이 날아와 닿아

뜨거운 속눈썹에서 녹으니

세상이 따뜻해지리

죽은 이들이

봉오리 틔우고 꽃피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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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30.목 중앙일보 오피니언 시가 있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