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시인 : 장인수(1968~ )
학교는 유리창이 참 많은 건물
종종 뒷산의 산새들이
학교 유라창에 부딪쳐 죽는다
유리창에 숨어 사는 뒷산 때문이라고도
하고
발효한 산열매를 쪼아먹고 음주비행을 했
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새가 되고 싶은 유리창의 음모라는 풍문
이 설득력이 있다
유리창에는 새의 충격이 스며있다
유리창은 종종 깊은 울음을 운다
비가 올 때는 열 길 스무 길 눈물의 계곡
이 생긴다
유리창에 부딪쳐 죽은 새는 다시 살아나
유리창을 마음대로 통과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산맥과 달님도 마음대로 뚫으며 날아다닌
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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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3.목요일 중앙일보 시가있는 아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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