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시가 있는 아침] 무지개 [중앙일보] 입력 2018.09.12 00:36 무지개 -윌리엄 위즈워스(1770~1850) 시아침 9/12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누나. 나 어릴 적에도 그러했고 어른인 지금도 그러하네. 늙어서도 그렇지 못하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건대 나의 하루..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8.09.12
진정한 여행 진정한여행 -나짐 히크메트(1902~1963)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 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다. 가장 빛나는 ..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8.09.04
건널목/김용택 건널목 -김용택(1948~ ) 시아침 7/31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배운 대로 살지 못했다. 늦어도 한참 늦지만, 지내놓고 나서야 그것은 이랬어야 했음을 알았다. 나는 모르는 것이 많다. 다음 발길이 닿을 그곳을 어찌 알겠는가. 그래도 한걸음 딛고 한걸음 나아가 낯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8.07.31
탑승 거부 탑승 거부 조재형(1963~ ) 시어머니를 전도하는 며느리 교회에 나가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돌아가신 아버님도 그곳에 계실 거라고, 듣던 시어머니 정색을 한다. 며느라, 천국에 가면 늬 시애비 있다는디 그 양반 다시 만나는 천국이라면 내는 거기 안 갈란다. ================..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8.06.22
봄날은 간다 /손로원 봄날은 간다 -손로원(1911~1973)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8.05.08
사진관 의자/유홍준 사진관 의자 -유홍준(1962~ ) 참 이상한 곳에 놓인 의자군, 아무도 이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기지 않고 아무도 이 의자에 앉아 졸지 않고 아무도 이 의자에 앉아 창밖 지나가는 차 바라보지 않네 참 적막한 곳에 놓인 의자 외톨박이 의자군, 오늘도 혼자뿐인 의자 단 한 번도 엉덩이가 따뜻해..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7.08.11
두부/이영광 두부 시인 : 이영광(1965~ ) 두부는 희고 무르고 모가 나 있다 두부가 되기 위해서도 칼날을 배로 가르고 나와야 한다 아무것도 깰 줄 모르는 두부로 살기 위해서도 열두 모서리, 여덟 뿔이 필요하다 이기기 위해, 깨지지 않기 위해 사납게 모 나는 두부도 있고 이기지 않으려고, 눈물을 보이..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7.08.03
그 사람에게 그 사람에게 신동엽(1930~ 1969) 아름다운 하늘 밑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산골길서 마주친 그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던가, 하고 ================================= 2017.7.7.금요일 동아일보 - ..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7.07.07
길위에 행복 길위의 행복 조정권(1949~ ) 마음을 저축하면 이자가 붙냐 마음을 투자하면 두 배가 되나 아니다 마음을 헌금하는 거다 꽃에다 별에다 새에다 샘물에다 이슬방울에다 피라미에다 길에다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면서 길에다 헌금하는 거다 ============..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7.07.07
어부/김종삼 어부(漁夫) - 김종삼(1921~84)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출렁거리지 .. 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201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