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 여행 일기

MCFTC (미얀마가나안농군학교) 사람들..8부

파라은영 2006. 8. 21. 16:48
MCFTC 사람들 ...8부
글 작성 시각 : 2006.08.21 14:14:56

한국에서 입고온 두꺼운 옷을 빨아야 하는데 새탁기가 없어서 손으로 빨래를 하는데 '누뉘에'가 도와 주겠다고 한다. 빨래줄에 널어주고 바람과 햇살이 좋아서 빨래가 금방 마르자 어느새 개켜서 방에다 갖다 놓았다.부지런하고 착하고 예쁜처녀이다. 사모님이 모든것을 믿고 맡길 만큼 신뢰하는 직원이다. 고마워서 내 손에 끼고 갖던 옥 가락지 한쌍을 그녀의 손에 끼어 주었더니 맘에 든다면서 좋아한다. 나는 직원들의 이름을 들어도 금방 잊어 버린다. 그 사람이 그사람 같기도 하고..

사무실에는 이영찬장로님과 김목사님, 현지인 여교관 두명 그리고 통역관으로 은혜씨가 근무하고 있었다 은혜씨는 현지인이지만 대학에서 한국어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교수님이 한국이름 은혜라고 지어 주었는데 우리 딸 이름과 똑 같다(미얀마 이름 잘 모름) 교육생들의 교육소감을 한국말로 번역을 하고 있었다. 읽어보니 정신적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가족을 책임지고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 할 것이고 이웃에게 봉사하겠다"는 내용들과 "교육을 해주는 학교에 감사한다"는 글이다. 교육생들은 나라에서 차비 정도만 지급되고, 운동복,신발,모자 교재등 식사며 의약까지 일체를 학교에서 책임을 져 준다. 모든 비용은 선교헌금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동안 물질을 낭비하고 선교하는 일에 무관심 했는데, 현지에 와서 느끼는 것이,좀더 적그적으로 기도와 물질로 후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목사님은 후원회원들에게 부담이 될까 말하지 않고 늘 주님께 기도로 필요를 구하고 있었다. 내어 놓고 선교 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주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농기구들이며, 지하수며, 영상교육을 위한 컴퓨터실, 유리하우스에서 선진기술로 재배되는 화원들과 고추,상추등이 그렇다. 직원들이나 교관들 그리고 미얀마 정부에서도 가나안 농군학교가 크리스찬들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몸이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에서는 미스타 김(목사님호칭) "기도해주세요?" 한다. 복음은 말하지 않아도 그들을 사랑하는 주님의 정신이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자신을 희생하다가 결국에는 생명을 내어 주시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던가?

어느때는 영상실에서 교육생들에게 영화를 보여 주었는데 "굳세어라 금순아, 내이름은 김삼순등 그리고 명화 쿠바디스,예수그리스도, 상영을 했다가 누군가가 신고하여 공안에서 김목사님을 잡아 간적이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명화이고 누구나 볼 수있는것이다. 내가 목사인데 이것도 못하게 하면 떠나겠다." 그 말에 그들은 김목사님을 풀어 주었다고 한다. 차앞에 MCFTC(미얀마 가나안 농군 학교)약자가 붙어 있다. 이 차가 지나가면 검문도 하지 않고 통과 시켜 준다. 경례까지 하면서 길을 막고 있는 긴 막대기를 치워주었다

하루는 직원숙소에서 직원 부인이 다섯번째 아기를 낳았다. 바로 위에 아이 두명을 사모님이 밥을 먹이려고 식당으로 데려 왔다. 잘 씻지 않아서 지저분 하기는 하나 눈이 크고 예쁜 아이들이다. 궁금하여 아기를 보러 갔는데 산모가 낳은지 이틀된 아기를 않고 마실을 다닌다. 아기는 피부가 희고 눈이 크고 예쁘다. 모유를 먹이고 있었다 온몸을 수건으로 머리까지 포옥 감싸고 눈과 얼굴만 빼꼼히 내 놓았다. 답답 할 것 같은데..

'누뉘에' 남동생도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얼마후에 결혼을 한다고 한다. '누뉘에'가 사모님에게 동생이 결혼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곳 전통 결혼식은 어떤지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일정 때문에 못 보고 그냥 오게 되었다. 결혼식은 친척들과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차와 과자류를 대접하고 하객들은 정성껏 물건으로 선물을 한다고 사모님이 말해 주었다.

식당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일을하는 직원들이 있다. 장신대 정은영전도사가 선교사 훈련을 위하여 이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었다. 밥은 대형 전기밥솥에 하고 반찬은 화덕에다 숯을 피워 조리한다. 숯불을 보니,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맛있겠다고 했더니 금새 고구마를 한바구니 캐 왔다. 농장안에 고구마 밭이 있는데 "필요한 만큼 캐고 줄기를 잘라서 옆에 심어 놓으면 일년 내내 열린다"고 한다. 아침에는 밥과 반찬은 고구마 튀김이다. 농장안에 있는 바나나는 파랄 때 따서 푸대에 넣어 두면 노랗게 익는다. 익은 바나나를 기름에 볶거나 튀겨 먹는다. 오일,슈거,솔트를 과다 사용하고 있어 사모님이 조절해주고 요리하는 방법도 알려 주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