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어느날의 단상

손이 아프다

파라은영 2015. 11. 4. 14:52

손이 아프다

 

 손이 저리고 아픈지가 일년

작년 이맘 때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

그 후 몇달이 지나서 왼손이 더 심하게

아파서 같은 의사에게 주사를 맞았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다시 그 병원을 찾았다

"어떻게 해 줄까요? 간호사,수술 날자 잡아요"

얼떨결에 수술 날자 잡고 고민에 빠졌다

명절연휴를 핑계로 수술을 취소했다

 

병원가기가 두렵다 약도 못 먹겠다

주사도 안 맞겠다 수술도 안 하겠다

의사가 내게 해 줄께 별로 없는 듯 보인다

손은 계속 아프다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이다

 

아는 지인이 수지침을 소개해 주었다

무어라도 해봐야겠기에 침을 맞고 쑥뜸을 뜯다

사람들은 내게 "하는 일이 뭐 있다고 손이 아프냐?"

사람들이 모르게 내 손은 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 손이 병이 나서 아프다

"손을 사용하지 말고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사가 말했지만 손을 쓰지 않고 한 순간도 삶이 어렵다

건강한 날 소중하게 아끼지 못 했던 것이 후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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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4.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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