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가을은 / 이서원

파라은영 2015. 9. 18. 11:05

가을은

    시인 : 이서원(1969~ )

 

방아깨비 한 마리 마당에 앉았다가

 

풀잎같이 흔들리던 긴 발목을 접는다

 

가을은, 어쩌면 가을은 제 몸 하나  거두는 것

 

눈 감아야만 하늘을 우러를 수 있다면

 

끝끝내 실눈마저 하얗게 덮으시던

 

가을은, 어쩌면 가을은 아버지의 마음 같은 거

================================================

2015.9.18. 금.조선일보 정수자시인의 가슴으로 읽는 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