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시인 : 이서원(1969~ )
방아깨비 한 마리 마당에 앉았다가
풀잎같이 흔들리던 긴 발목을 접는다
가을은, 어쩌면 가을은 제 몸 하나 거두는 것
눈 감아야만 하늘을 우러를 수 있다면
끝끝내 실눈마저 하얗게 덮으시던
가을은, 어쩌면 가을은 아버지의 마음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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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18. 금.조선일보 정수자시인의 가슴으로 읽는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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