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고 부쳐주나
시인 : 이종문(1955~ )
그 옛날 내 친구를 미치도록 짝사랑한
나의 짝사랑이 배 두 상자를 보내왔네
그 속에 사연 한 장도 같이 넣어 보내왔네
화들짝 뜯어보니 이것 참 기가 차네
종문아 미안치만 내 보냈단 말은 말고
알 굵은 배 한 상자는 친구에게 부쳐 줄래
우와 이거 도분 나 못 살겠네
에라이 연놈들의 볼기라도 치고픈데
알 굵은 배 한 상자를 미쳤다고 부쳐주나
=======================================
2015.9.8.화.중앙일보 장석주의 시가 있는 아침
'시(詩)가 있는 마을 > 신문에서읽는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이달균 (0) | 2015.09.17 |
---|---|
가을근시/김명인 (0) | 2015.09.14 |
인기척/천수호 (0) | 2015.09.07 |
아버지의 마음/김현승 (0) | 2015.09.04 |
쉰 /윤제림 (0) | 2015.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