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노란 꽃 /곽재구

파라은영 2009. 9. 11. 18:50

 

 

노란 꽃 /곽재구

 

그 꽃의 이름은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높은 산으로 가는 길목에 앉아

호박죽 하나로 그리운 허기를 지우고 있을 때

우리 눈앞에 그 노란 꽃들 나타났습니다

산뻐꾸기가 울고 어디선가

하얀 나비떼들이 찾아왔습니다

너무나 깊게

당신의 무릎 위에

내 영혼을 눕히고 싶었습니다

바람이 일고

노란 꽃들이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하얀 나비떼들이 팔랑팔랑

바람 속을 날았습니다

내 가슴속에

함께 춤추고 싶은 꽃의 이름이 있습니다

눈부시게 노오란 그 꽃의 이름은 당신에게조차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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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시인님의시집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에서

- 연화리시편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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