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꽃 /곽재구
그 꽃의 이름은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높은 산으로 가는 길목에 앉아
호박죽 하나로 그리운 허기를 지우고 있을 때
우리 눈앞에 그 노란 꽃들 나타났습니다
산뻐꾸기가 울고 어디선가
하얀 나비떼들이 찾아왔습니다
너무나 깊게
당신의 무릎 위에
내 영혼을 눕히고 싶었습니다
바람이 일고
노란 꽃들이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하얀 나비떼들이 팔랑팔랑
바람 속을 날았습니다
내 가슴속에
함께 춤추고 싶은 꽃의 이름이 있습니다
눈부시게 노오란 그 꽃의 이름은 당신에게조차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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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시인님의시집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에서
- 연화리시편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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