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소나기/이향우

파라은영 2009. 8. 12. 12:12

 

  소 나 기/ 이향우

 

 

누구의 슬픔인지

차암

이다지도 싸하게 내리는 가

어쩐지 남의 일이 아닌 듯 싶더라니

 

나는 지금

안에서 밖을 보고 있다

바퀴 넷 달린 좁은 창안에서

끝도 없이 넚게 쏟아지는 굵은 것들을

 

담담하게 뚫고 가는 이

가릴  것이 없어서 그대로 흠뻑

 젖어 버린 이

누구든,  얼마나 아프든

어쩔 수 없다.

안에서 보는 나도 이렇게나 시린데

 

그저 맞고 있을 뿐이다

안이든 밖이든

이미 지나 갔든, 아직 지나가고 있든

소나기는 그치지 안았다. 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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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8월호 좋은 생각에서 발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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