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나 기/ 이향우
누구의 슬픔인지
차암
이다지도 싸하게 내리는 가
어쩐지 남의 일이 아닌 듯 싶더라니
나는 지금
안에서 밖을 보고 있다
바퀴 넷 달린 좁은 창안에서
끝도 없이 넚게 쏟아지는 굵은 것들을
담담하게 뚫고 가는 이
가릴 것이 없어서 그대로 흠뻑
젖어 버린 이
누구든, 얼마나 아프든
어쩔 수 없다.
안에서 보는 나도 이렇게나 시린데
그저 맞고 있을 뿐이다
안이든 밖이든
이미 지나 갔든, 아직 지나가고 있든
소나기는 그치지 안았다. 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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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8월호 좋은 생각에서 발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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