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나보다 큰 나무/윤준섭

파라은영 2009. 7. 1. 13:11

나보다 큰 나무

 

   시인 : 윤준섭


내 가슴 깊숙이
뿌리내린 시간만큼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나보다
훨씬 큰 나무가 자란다


노을빛 그림자
산 너머로 떨어지고

                  
활활 타오르는
황금빛 구름 위로

                       
스치는 바람 바람은
푸르른 몸부림이었다


겨우내
눈(雪)서리 맞고


봄날
새파란 싹이 돋아
나뭇잎으로 이어진 숲


푸른 향기가 짙은 것은
여름 숲을 만든
큰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