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나무/곽재구

파라은영 2009. 9. 11. 18:40

 

 나무/곽재구

 

 숲속에는

내가 잘 아는

나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나무들 만나러

날마다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제일 키 큰 나무와

제일 키 작은 나무에게

나는 차례로 인사를 합니다

먼 훗날 당신도

이 숲길로 오겠지요

내가 동무 삼은 나무들을 보며

그때 당신은 말할 겁니다

이렇게 등이 굽지 않은

言語들은 처음 보겠구나

이렇게 사납지 않은

마음의 길들은 처음 보겠구나

 

==============================================

시집 곽재구시인의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연화리 시편1 - 발췌하다.

 

 

'시(詩)가 있는 마을 > 좋은 詩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나기 /곽재구  (0) 2009.09.11
노란 꽃 /곽재구  (0) 2009.09.11
소나기/이향우  (0) 2009.08.12
나보다 큰 나무/윤준섭  (0) 2009.07.01
내 안의 우주/안재동  (0) 2009.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