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내가 쓴 詩

샘물에 사카리탄 수박화채

파라은영 2009. 7. 14. 23:22

 

샘물에 사카리탄 수박 

 

 

 시장 입구 트럭에서 친분있는 

아저씨가 파는 커다란 수박 싸게

준다고 하는 바람에 한 덩어리를

샀다  그 동안은 마트에서 먹을 만큼

반쪽짜리 수박을 샀는데.. 

 들기도 무거워 윗층 아지매  

집에까지 갖다 주었다.

아이들은 수박을   좋아 하지 않는다

나 혼자 먹기는 엄청나게 많은 양이다.

반을 잘라 붉은 속을 둥근 수저로 떠서 

 화채로 만들었더니 아이들이

맛 있게  먹어 주었다.

   

 어린날 수박에 대한

 추억 하나 떠올라 살며시 웃음이 난다

보리가 익는 이때쯤

보리고랑에 심어 놓은 수박,참외

통통 잘 익은 놈으로

삼촌은 풀 바지게 속에 숨겨

 집으로 돌아온다

 "은영아! 샘물 한 바가지 떠 오니라!"

깊은 샘 금방 떠온 차가온 샘물에 

잘 익은 수박 속을 넣고 사카리를 탄 수박화채

 열명이 넘는 식구들이 배부르게 먹었다

 그 후로 삼촌이 풀 바지게를 지고 나가면

"삼촌 수박 많이 따와!" 하던

 어린소녀가 그 소녀 보다 더 자란

 아이들과 수박물을 마음껏 먹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내 아이들은 그 때 그 시절 샘물에 사카리탄

수박 화채맛을 알랑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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