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
벌판에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과일들을 여물게 하시고
따뜻한 이름도 주시어
그것들을 완성되게 하시고
진한 포두주에 마지막 단맛을 부어 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외로운 사람은
오랫동안 외로워할 것입니다
잠 못 들어 책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낙엽 흩날리는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 이리 저리 헤맬 것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 프라하에서 출생
독일 신낭만파 시인으로 :형상시집"이전에는 낭만적인 시를 썼다
"신시집" 이후에는 사물을 깊이 관찰하는 시,존재형식을 형상화한
시들을 발표하였다 "두이노의비가" "말테의 수기"로도 유명하다.
'시(詩)가 있는 마을 > 신앙 평시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새 아침의 기도문 (0) | 2007.01.13 |
---|---|
예수 그리스도 (0) | 2007.01.12 |
걸어보지 못한 길/로버트 프로스트 (0) | 2007.01.09 |
주님께서 그대의 가녀린 부르짖음 듣지 않으리? (0) | 2006.09.14 |
여수룬의 하나님/존 웨슬리 (0) | 2006.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