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보지 못한 길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두 길 다 가볼 수는 없어
서운한 마음으로 나 오랫동안 그 곳에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더 나은 듯도 했습니다.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긴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발자국이란 없고
두 길은 마침
똑같은 그 곳에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길은 한번 가면 그만이기에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 흐른 뒤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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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1875~1963) : 새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1885년 이후 뉴잉글랜드에서 살다가 1912년 영국으로 건너가 시집 "소년의 의지"
"보스턴의 북쪽"을 출간했다 1915년 미국으로 돌아와 하버드 대학의 시학교수가 되었다
퓰리처상을 4회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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