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 ― 김광섭(1905∼1977)
손이 제일 더럽다면서
씻고 들어가
방 한 구석을 지키며
한 집을 세워 나가던 사람
늦이삭이지만 막 주우려는데
인술의 칼끝에 숨통이 찔렸던가
눈 뜨고 마지막 한 마디 없이 가니
보이는 데마다 비고
눈물이 고여
이 봄 다하도록
꽃 한 송이 못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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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5.금요일.동아일보 시가 깃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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