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09 03:00
키 작은 아이
그 애를 쳐다보고 싶지만
쳐다볼 수가 없다.
부끄러워할까 봐
그 애 곁을 지날 때마다
내가 앉아서
손을 잡아 주고 싶지만
그만두고 만다.
울어 버릴 것만 같아서
짓궂은 아이가
그 애를 불렀다.
"야, 숏다리!
너의 아빠도 난쟁이지?"
나는 덜렁 겁이 났다.
키 작은 아이는
씨익 웃고 지나갔다.
나는 그때서야 말을 했다.
"야, 같이 가자."
―노여심(1962~)
그 애를 쳐다보고 싶지만
쳐다볼 수가 없다.
부끄러워할까 봐
그 애 곁을 지날 때마다
내가 앉아서
손을 잡아 주고 싶지만
그만두고 만다.
울어 버릴 것만 같아서
짓궂은 아이가
그 애를 불렀다.
"야, 숏다리!
너의 아빠도 난쟁이지?"
나는 덜렁 겁이 났다.
키 작은 아이는
씨익 웃고 지나갔다.
나는 그때서야 말을 했다.
"야, 같이 가자."
―노여심(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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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9.수.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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