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김규동(1925~ 2011)
기다리겠어요
목숨이야 있고 없고 기다리죠
하얀 다리에서
산굽이 돌아가는 까만 점이
안보일 때까지
치맛자락 걷어 올려
눈물 닦으시던 분
그 분을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넋이야 있고 없고
해와 닳을 의지해서라도 기다리겠어요
날아갑니다
후전선을
흰 나비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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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7.금.동아일보 시가 깃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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