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문/박철

파라은영 2015. 11. 16. 10:03

  박철(1960~ )

 

혼자 먹는 밥 같지만 사실

밥상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

우리 다 같이 먹는 거다

밥집 하나가 넓은 쟁반 하나만 하지 않니

 

혼자 자는 것 같지만

우린 다 한 이불 덥고 자는 거야

손발이 이리저리 불거져 나와 그렇지

자다 보면 굴러가기도 하는 거지

 

그러며 혼자 계신 어머니는

혼자 사는 늙은 아들을 보내며

조용히 문고리를 풀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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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월.중앙일보 오민석의 시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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