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박철(1960~ )
혼자 먹는 밥 같지만 사실
밥상이 좀 떨어져서 그렇지
우리 다 같이 먹는 거다
밥집 하나가 넓은 쟁반 하나만 하지 않니
혼자 자는 것 같지만
우린 다 한 이불 덥고 자는 거야
손발이 이리저리 불거져 나와 그렇지
자다 보면 굴러가기도 하는 거지
그러며 혼자 계신 어머니는
혼자 사는 늙은 아들을 보내며
조용히 문고리를 풀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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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월.중앙일보 오민석의 시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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