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서녁/김남조

파라은영 2015. 10. 23. 11:44

서녁

  김남조(1927~ )

 

사람아

아무러면 어때

 

땅 위에

그림자 눕듯이

그림자 위에 바람 엎디듯이

바람 위에 검은 강

밤이면 어때

 

안보이면 어때

바다 밑 더 파이고

물이 한참 불어난들

하늘 위 그 하늘에

기러기떼 끼럭끼럭 날아가거나

혹여는 날아옴이

안 보이면 어때

 

이별이면  어때

해와 달이 따로 가면 어때

못 만나면 어때

한가지

서녁으로

서녁으로

감기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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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3.금. 동아일보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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