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小滿)
시인 윤한로(1956 ~ )
봄 끝물
베란다 볕 좋다 미카엘라
빨강 고무대야에 따슨 물 가득
아버지 발딱 앉혀 닦아드린다
손 씻고 발 씻고 코도 팽 풀리고
가슴도 닦아드리고
이윽고 거기까지 닦아드리니
헤, 좋아라 애기처럼
뉘렇게 웃으시네
누렇게 패이시네
그새 울긋불긋 꽃 이파리 몇 장 날아들어
둥둥 대야 속 떠다니니
아버지 그걸로 또 노시니
미카엘라 건지지않고 놔 두네
오늘만큼은 땡깡도 부리지 않으시네,윤교장선생
=============================================
2015.5.20 수 동아일보 황인인숙의 행복한 시읽기
'시(詩)가 있는 마을 > 신문에서읽는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체통에게 (0) | 2015.05.22 |
---|---|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긍휼 / 성동혁 (0) | 2015.05.21 |
[스크랩] [시가 있는 아침] 숲에 관한 기억 / 나희덕 (0) | 2015.05.18 |
울울 창창 (0) | 2015.05.11 |
제발 개구리처럼 앉지 마시고 여왕처럼 앉으세요 (0) | 2015.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