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 좋은목사 -
그곳에
작은 방 하나 지어
살고 싶다.
따뜻한 햇볕 모아 시렁에
걸고
데워진 바람 지나가면 몇
점 들여놓아
탁자에 가자런리 올려 놓고
진한 향의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돌아섰던 발길 되돌려
각자 와야 할 그곳
푸른 솔가지 남쪽으로
뻗어있고
집 앞에는 강이 흐르는
산언저리 어디쯤
슬픈 상처에도 새살 돋는
봄 오는 곳에
그런 작은 방 하나 지어
살고 싶다
주름 펴진 햇살에
기지개 켜고
지천으로 피기 시작하는
야생 꽃 무리
겨우내 버려졌던 햇살
먹은 오솔길을
침묵하던 계곡 물
구비따라 걸으며
긴 시간 기다림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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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1 좋은목사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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