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앙 평시산책

해질무렵 어느 날

파라은영 2014. 7. 10. 17:35

해질 무렵 어느날

      시인 : 이해인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 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움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 손으로

 

나도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 주고

그 열매 익기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 보다

빨리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에 노을빛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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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선교문화원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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