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상사화/오영미

파라은영 2014. 6. 17. 17:01

 

 

 

상사화

시인 : 오영미

 

평생을 살아도 단 한 번 교감 없이 무심한 당신

단 하루를 살아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따스한 숨결과 뜨거운 열정

낮과 밤이 둘이지 않은 것처럼

꽃잎과 꽃이 어찌 하나이지 않을까

서로 눈에서 보이지 않는다하여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할까

함께하지 않는다하여 그 사랑이 차마 잊혀질까

나를 희생하며 피워낸 절규의 사랑

가신 임의 넋을 그리며 반라의 화장을 하고 기다린다

그 꽃잎 떨어지면 다시 피어나는 그리움이란

평생을 살아도 느끼지 못하는 사랑보다

단 하루를 살아서 붉은 사랑으로 처절해지는 기쁨

너와 내가 상사화라 할지라도

아품과 슬픔을 이겨내며 백년해로 그 길을 택하고 싶다

소금꽃 동인시집 "또 하나의 선물"중에서

오영미시인의 자작시 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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