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10 부춘산 옥녀봉 가는 길에 보랏빛 제비꽃 무리들이 도란도란 정겨웁다
제비꽃/ 시인 장필순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음 음 음 음 음 음 음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 때
너는 많이 야위었고 이마엔 땀 방울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음 음 음 음 음 음 음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았을 때
너는 아주 평화롭고 창너머 먼 눈길
넌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한 밤중에도 깨어 있고 싶어
음 음 음 음 음 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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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슬픔을 녹여 먹은
자줏빛 입술
양지쪽에 앉아 있어도
마음 시려워
바람아
얌전히 지나가주렴
- 신술래 시집 "들꽃 날더러 사랑하라 하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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