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재민의 군사우편

9번째 재민이의 군사우편

파라은영 2011. 4. 9. 18:14

엄마에게

오늘 2박3일 연속 숙영및 각개전투를 끝내고 어제 오후6:30분에

30키로 행군을 시작해서 새벽 1시30분에 막사와서 씻고

닭죽에 엄청 맛있는 떡 먹고 3시쯤에 잤는데 왜 각개전투가

훈련소에서 가장 힘들고 마지막을 알리는 훈련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훈련 자체가 힘든건 아닌데 진짜 진을 빼놓고 , 숙영은 밖의 텐트속에서

잤는데 이틀동안 막사가 그리울 정도로 추웠어,

밥은 많이 먹었는데 추운건 진짜 싫더라.ㅋ

그리고 30키로 행군을 시작 했는데 그동안 경계훈련,

영점사격, 기록사격, 화생방, 각개전투및 지금까지

거친 모든 곳을 지나가더라고.ㅋㅋ

 

여기서부터는 다음날 이어쓰기!

어제 편지 쓸 시간이 없어서 넣었는데

어제 정전도 있었어 그래서 불꺼진 상태로 점호 했었어.ㅋㅋ

우와..진짜 편지 쓰기 힘들다.ㅋ

목요일 24일에 쓰던 편지를 27일 오늘까지 이어서 쓰고 있어.ㅋㅋ

아마 엄마가 이편지 보고 답장하면 반송될 가능성이 있어.ㅋ

내가 4.1에 배출이니까 못 받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꼭 답장 할 필요는 없어.

한달 진짜 짧다. 훈련소1주때는 막막했는데 지금은

훈련소 대빵인 5주차야.ㅋㅋ 이제 막 고개들고 다니고

주차가 낮은 애들에게 조언해주고 다닌다.ㅋㅋ

아, 이오지랖 넓은거 잘 안고쳐진다니까?

원래 편지 한장 더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못 쓰겠다.ㅋ

나중에 컴퓨터되면 네이트온으로 실시간으로 대화하자.ㅋㅋ

얼른 자대가서 드럼도 다시 배우고 싶고 계급도 달고 싶어.ㅋ

아직 까지는 군대가 재미있어 ㅋㅋ

내가 군대를 좋아가게 될 줄 몰랐고 내가 지금 군대라는게 실감이 안나.ㅋ

그래도 학교다닐 때가 좋긴했어.ㅋㅋ

엄마도 학교 열심히 다녀.ㅋㅋ

2011.3.29 논산연무 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