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3월17일 보낸 편지를 3월19일에 받고 답장 쓴다
엄마 글씨체 잘 못 알아 보겠어, 스킨을 못 알아봐서 잠시 해독하고...
아무튼 세례식때 스킨 로션 작은거 받았고 폼 클렌징도 두개나 있어,
아, 유리로 된 물품만 아니면 로션이랑 스킨 소포로 보내도 되,
먹을거는 보내면 안되고, 우리 분대에 어떤 사람은 화장품사고
주는 샘플 가득 넣어서 편지 보내더라
진짜 인터넷편지보다 느낌이 훨씬 좋다. 인터넷 편지는 옆쪽이
좀 짤려서 아쉬워, 대학교 다니면 바쁘긴 무지 바쁜가 봐!
내가 중대 잘 걸려서 얼차려도 거의 안 받고 먹을거 많이 먹구
꽤 편해, 매 주마다 레모나 두깍이랑 ...두 갑이라고 하나?
아무튼 몽쉘6개 든거 주문시켜주는데 알고보니 다른 중대 애들은
그런것도 없더라.
진짜 입대하고 5주차되는 ...............................................??
나 훈련용 수첩에 엄마 원룸 주소 적어 놨어,
나 후반기 갈때까지 편지 잘 써줘
와, 나는 처음에 소대장님이 나중에 먹는 얘기만 한다고 그러는거
안 믿었는데 진짜 그렇게 되더라, 훈련하면서 이것저것 먹는얘기하고
휴가 나가면 뭐 먹자 하는데 막상 나가면 안 먹을 것 같아,
아참, 15키로 행군 진짜 쉽더라 무슨 소풍나온 기분이었어,
물론 아주 쉬운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했던 것 보다 군장도 가볍게 해줘서
나름 즐기면서 갔다 왔어,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각개전투 및 숙영
(밖에서 텐트치고 자는 것)을 2박3일 하고 바로 30키로 행군...야간행군가는데
힘든것 보다 엄청 피곤해서 힘들데 정신적으로 ㅋ
아, 편지 쓰는 시간도 쪼개면서 쓰지만 재밌다.
실시간으로 쓰다 넣다 그래, 지금은 청소시간!
체력검정3/11, 3/9. 팔굽혀펴기61, 70개. 윗몸이르키기58개, 60개. 3키로달리기8등,3등. 등급 A |
등급을 안 쓴건 등급 나오기전에 써서 그래. 친구가 옆에서 자랑 좀 그만하래 ㅋㅋ
내가 옆친구보다 달리기만 좀 더 잘 해 ㅋㅋ 71번 오른쪽에 A보이지? 나 이런 사람이야 ㅋ
원래12분 몇초라고 알려줘야되는데 안 가르쳐줘서 그냔 등수 써 놨어.
진짜 군대오면 몸이 좋아지는건 어쩔 수 없나봐.
아, 근데 진심편지 쓰는 것도 재밌어 지려고 해..ㅋㅋ
요즘 배식 전쟁 중이야, 처음에 우리 2소대가 밥 많이 줬는데
다음 주 3소대가 배식을 엄청 나쁘게 하는거야.
그러다가 그 다음주 1소대가 좀 많이 주는 거야.ㅋ
그래서 이번주 우리 배식이라 우리 소대 많이 주고 3소대 조금줬어.
내가 밥담이라서 밥 퍼주는 데 아무튼 배식하니까
밥은 많이 먹게 되더라.
아~ 주1회 쓰는 편지가 있는데 그건 의무라서 지금이거 다 쓰고 또 써야되 ㅋㅋ
우리 분대가 잡일은 많이 하는데 얻는게 없는것 같아 ㅋ
아...포만감 속에서 쓰는 편지란 느긋함을 주네.
뭔가 많이 쓰고 싶은데 쓸 말이 없어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다 마무리하네.ㅋ
꼭 끝까지 쓰고 싶은 그런게 있어 ㅋㅋ 이만 쓸게!
2011.3.22 논산연무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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