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만남/백남덕

파라은영 2010. 7. 17. 20:19

 

 

 만남

 

시인: 백남덕

 

만남이란 오랜 기다림이다.

온갖 상념으로 배회하다가 지쳐

주저앉은 그 곳에서

우두커니 침묵만 하는

두근거림이다.

 

만남은 늘 휴회로움이다.

받을 것은 아예 접어둔 채

줄 것만 내내 챙기다가

끝내는 하나도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다.

 

만남은 늘 그러하듯이 헤어짐이다.

다시 만날 곳을 기대하는

무언의 약속일 뿐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는

또 하나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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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이만큼만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백남덕교수, 대구미래대학 초빙교수 자원봉사론담당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