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나뭇잎과 사랑초/백남덕

파라은영 2010. 7. 17. 20:36

 

 

나뭇잎

 

시인: 백남덕

 

그대 사랑을 느낄 때

나는 연두 빛 작은 잎으로 태어나

그대 눈가에 미소로 머물겠습니다.

 

그래도 사뭇 그리워한다면

나는 진녹색 큰 잎이 되어

그대의 창에 얼굴 맞대고 있겠습니다.

 

그대 힘겨워한다면

나는 빛과 바람과 꽃들을 데리고

그대 발걸음에 가지런히 놓이겠습니다.

 

마음 아파 하지 마십시요.

그대 몸져 누워 외로워한다면

나는 한 잎 낙엽으로 그대 가슴을 덮어드리겠습니다.

 

그래도 혼자 떠나신다면

나는 주저 없이 달려가

그대 무덤에 한 줌 부토로 살겠습니다.

 

 

 

 

사랑초

 

시인 : 백남덕

 

연갈색 사랑초가 너무 곱다

"찬미 예수님"

수녀님이 살포시 웃으시며 내게 주신 화분에 담긴 꽃이었다.

수업시간

너무 맑은 얼굴로 늘 그 자리에 앉아 부지런히 적기만 한다.

"뭘 그렇게 필기만 하는데..."

깜짝 놀라 고개를 들던 모습이 사랑초 같다.

"커피 드셔야죠?"

쉬는 시간마다 보온병을 열고 커피를 따른다.

하루에 몇 잔이나 마시냐고

그렇게 묻지 않아도 나는 다 듣고 있는데...

많이 마시면 건강에 나쁘다고

누이처럼 늘 덧붙이던 염려가

오늘은 새삼 그리움으로 밀려오는데

어느 틈에 사랑초는 또 몇송이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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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래대학 교수님

사회복지과 자원봉사론을 강의하셨다

"우리 모두가 이만큼만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에서 발취

1학기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책 한권을 나에게 선물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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