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아침을 나서면 집앞에도
차위에도 낙엽천지다
가랑잎 흔들어 대던 바람때문에
더 버티지 못하고 마른 몸뚱아리
힘없이 나가 떨어진다
이리저리 바람따라 떼로 몰렸다가
혼자가 되어 어디론가 흩어져갔다
호기심 가득한 세상을 향하여
순간 자유의 몸이 되어 날아간다
여름내 싱싱한 젊음을 자랑하더니
의좋은 형제처럼 몸 비비고
바라보며 웃고 울었는데..
나무는 지금 울고 있나보다
피같은 생을 빨아 먹던
생떼 같은 자식들을 떼어 내는
아품을 이렇게 바람에 섞여 울고 있다
우~ ~ 우~ ~
아, 내 인생도 낙엽 니 마음하고 같아
흩어져 자기 생을 살아가는 피부치
낙엽 니 만큼 나도 오늘 그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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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아침을 나서는 데
낙엽이 차위로 가득히 쌓여 있는 걸 보고
문득 편지를 쓴다는게 이런 詩가 됬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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