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하는 대구여행
어린이날과 주일 연휴에 징검다리 연휴라 해서 쉬는 날이 많아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데리고 대구에서 그림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 딸 은혜를 보러 주일예배 마치고 늦은 시간에 경북 경산을 갔다.
울 딸 은혜는 미래대학교근처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엄마와 동생이 온다고 카레와 소세지볶음과 김치찌게를 해놓고 용돈을 털어서 오렌지와 음료수도 사다 놓고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첫 날은 밤이 늦도록 동생과 엄마 셋이서 얘기를 나누고 맛있는 것도 사다 먹고,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도시에는 먹거리도 다양하다. 작은 아이는 치킨을 좋아하고 딸 아이는 피자를 좋아한다. 서로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먹고 싶어 했다. 먹거리 시장에는 두가지를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메뉴가 있었다. 새벽4시까지 배달이 가능하다고 한다. 도시 사람들은 잠도 안자고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늦은 밤에 주문하는 사람 또한 많은 모양이다.
징검다리 연휴 월요일 울 딸 은혜가 동생과 엄마에게 대구의 중심인 반월당을 구경 시켜준다고 하여 길을 나섰다. 아이들은 버스를 타고 가자고 하는데 나는 걷는게 힘들다 고 자가용을 타고 사월역 근처 아파트 단지앞에 주차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반월당을 내려 대구역 근처 교보문고가 있는 동성로로 갔다. 공사 중 인곳도 있고 하여 걸어 다니기가 불편하였지만 울 딸은 사람들 사이로 길을 잘도 찾아 갔다. 대구역이 보이고 동성로에는 약전골목이 있고 극장도 있었다. 내가 이십대 였지! 그 기억들이 새롭게 떠올랐다. 친구들과 동성로에 있는 극장에 들어가 재미없는 영화를 중간쯤 보고 난전에서 한약재료를 파는 그 길을 걸어서 지하 상가, 물정에 어두운 나는 바가지 잔뜩 쓰고 원피스 한벌에 십만원 정도 주고 구입 하였던 것 같다 . 이제는 많이 변하여 난전 골목이 상가로 바뀌었고 옛 추억을 말해 주는 축제를 하고 있었고, 물건보는 눈도 조금은 열려서 좋은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하게 되었다. 딸 아이가 늘 말하던 그 교보문고, 지하에서 지상 3층 아니 그 위에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엄청난 분량의 책들과 분류가 잘 되어 있고, 이 곳에는 없는 것이 없을 것 같은.. 우리는 눈에 띄는 책 몇 권을 골라 한 곳에 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읽었다. 아무도 새 책을 돈 내지 않고 읽는 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눈치 주는 사람도 없고 책이 비닐로 붙어 있지도 않다. 가까운 곳에 산다면 자주 와서 공짜로 책을 읽고 싶어진다. 아이들이 필요한 몇 권의 책을 구입하고 현금 영수증과 포인트점수를 받았다.
아들은 돌아오는 지하상가에서 바지와 티를 사 달라고 했다. 놀라운 것은 대구에는 여자만 살고 있는지 상가를 몇 번을 돌아도 남자 옷 파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일반 가방 한 개 가격으로 딸과 내 가방 두개를 구입하였다. 밤 8시 사월역은 어두움에 짙게 가려져 겨우 차를 타고 몇 번이나 길을 헤메다가 집으로 돌아 왔는데 가슴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아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황사로 인한 먼지로 코가 맹맹하고 머리가 무겁고 목이 아프다. 아들도 감기증세가 온 듯 목소리가 이상하다. 몇달 사이에 도시생활에 적응이 되었는지 딸 아이만 아무렇지도 않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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