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별을 찾아서
- 아들에게
시 :이승하
취해서 귀가하는 어느 밤이 온다면
집에 당도하기 전에 꼭 한번
하늘을 보아라 별이 있느냐?
별이 한두 개밖에 없는
도회지의 하늘이건
뼈아픈 별 몇이서
너를 찾고 있을 테니
그 별에게 눈 맞춘 다음에야
벨을 눌러야 한다
잠이 들어야 한다 아들아
천상의 별을 찾는다고 네 발 밑에서
지렁이나 개미가 죽게 하지 말기를
통증을 느끼는 것들을 가엾어하지 않는다면
네 목숨의 값어치는 그 미물과 같지
아들아 네 등뒤로 떨어지며 무수히 죽어간
별똥별의 이름은 없어 뼈아픈 별이기에
영원히 반짝이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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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1960년 경북의성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시집: '사랑의 탐구', 우리들의 유토피아,'욥의 슬픔을 아시나요?'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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