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아들 재민에게
아들 재민아, 아빠가 요즘 아버지학교에 다니면서 우리 아들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써 보네 누나가 어릴 때 많이 아프고 그래서 아들에게 별로 신경을 많이 못 써 준것 같애 그래도 말없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 주어서 고맙구나! 아빠가 회사에 다니고 엄마가 가게를 볼 때는 엄마 힘들다고 가게 일을 많이 도와 주어서 아빠가 늘 우리아들 볼 때 마다 마음 든든했단다. 집이 좁아서 아들에게 공부방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해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책을 보면서도 불평한번 안하는 착한 우리 아들에게 아빠는 미안하구나! 10년이 다된 컴퓨터가 자주 고장을 내어도 고쳐서 그냥 쓰라고만 하고 형편이 되면 바꾸어 준다고 해도 말없이 참고 기다려 주었잔아, 얼마전에 신형 컴퓨터를 누나 방에 설치하려고 계약을 했는데도 양보해주어서 고맙다. 우리 아들 어릴 때에 꿈이 경찰관이 되겠다고 정복 입은 경찰관을 보기만 하면 싸인을 해달라고 했고 교통경찰관을 보면 “ 아저씨! 그 일에 보람을 느끼나요 힘들지는 않나요? 경찰관이 되려면 꼭 군대를 갖다 와야 하나요?” 뭐 이런 것들을 물어보고는 했는데 중학교2학년이 되더니 갑자기 무협소설을 읽고 요즘은 아예 어릴 때 꿈을 접고 소설가가 되겠다고 하면서 매일 컴퓨터에 앉아서 소설을 쓰고 있는 걸 보면 감성이 풍부한 아이구나 생각은 하지만 언제 또 꿈이 바뀌지 않을까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 네. 엄마와 나는 재민이가 목사님이 되었으면 바라는 마음이지만 강요는 안 할 꺼 야, 아들이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를 바래, 아직은 학생이고 3학년이니까 앞으로 진로를 생각해보고 학생으로써 학교공부를 열심히 좀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금의 아빠의 바램이기도 한단다. 글을 잘 쓰는 재능을 하나님이 재민이에게 주셨으니 노력하여 좋은 글 을 써 보기를 바라고 책을 꼭 사려고만 하지 말고 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애, 사람들이 재민이가 쓴 글을 읽고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보람된 일이 아닐까 쉽네. 아무나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잔아, 미얀마에서 가나안농군학교를 운영하는 김상옥목사님도 재민이의 편지를 받으면 엄청 기분 좋아하시고 행복해 하시는 거 너도 알고 있지, 재민아 목사님께 자주 편지 하도록 해라, 선교를 하시는 목사님을 기쁘게 하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된단다. 아들 재민아, 재민이가 학생예배는 안 드리고 대예배만 드리는 데 그동안 교회에 대한 안 좋은 일들과 생각들을 버리고 학생예배를 통하여 좋은 친구와 선생님들과도 교제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구나! 먼저 마음을 열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사람들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법이란다. 아들아, 아빠가 부끄럽지만 한글을 잘 읽고 쓰지 못하여 엄마의 도움을 받아서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거란다 그러나 아빠가 표현을 잘 못하지만 마음은 늘 아들을 보면 마음 든든하고 사랑스럽단다. 내 아들 재민아 사랑한다. 너를 내 아들 로 태어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단다 그리고 아빠가 너를 위하여 기도한단다. 하나님이 우리 아들을 축복해주시고 행복주시라고 기도한다.
2007년 3월 23일 아버지학교에서
김 승 환 아빠가 사랑하는 아들 재민에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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