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시인 : 안상학
3월 낭송자 : 은희영
지구는 물의 별이다.
저 푸른 바다의 별이다.
세상 모든 생명은 물에 기대어 산다.
지구는 땅의 별이 아니다.
우리가 그토록 자랑하는 지구의 대지도
대부분의 몸을 물속에 두고 살아간다.
물을 머금고 있는 땅에 기대어 사는
모든 나무와 풀은 그래서 깊고 푸른 물을 닮았다.
푸른 생명을 지녔다.
지구 표면 칠 할의 바다는
칠 할의 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몸이다.
육대주를 이어주는 푸른 혈관이다.
육대주를 이어 살리는 끈끈한 힘줄이다.
세상의 바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는 가없는 생명의 품이다.
세상 모든 강물이 끊임없이 더해져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한결같은 숨통이다.
선한 숨결을 실어 나르는 항진(航進)의 누리다.
지구는 물의 별이다.
세상 모든 생명은 그 마음에 닻을 내리고
세상 모든 생명은 그 마음에 돛을 올린다.
지구는 저 깊고 푸른 바다의 별이다.
『海洋과 文學』2006 상반기호.
'시(詩)가 있는 마을 > 좋은 詩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목 : 어느 날의 횡재 (0) | 2007.03.10 |
---|---|
높이뛰기/이상개 (0) | 2007.03.10 |
[스크랩] 1/26 레베카 아침편지 - ♡*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 (0) | 2007.01.27 |
어느날의 커피 /이해인 (0) | 2007.01.19 |
꽃마음 별마음/ 이해인 (0) | 2007.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