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어느날의 단상

꽃물드는 그 산아래

파라은영 2006. 9. 22. 14:24
꽃물드는 그 산아래
글 작성 시각 : 2005.04.19 23:02:49

커텐을 걷고 창을 열면 안개가 걷어진 맑은 날에는 도비산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주일 오후 교회 봉사를 마무리하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나랑 같이 옥려봉이라도

가자고 했더니, "혼자 다니겠다."고 싫단다. 큰아이는 학습관에서 공부하고 작은아

이는 친구와 과학의 날 행사준비를 위하여 바쁘단다. 나만 혼자가 되어 외롭다. 모

처럼 쉬는 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얼굴 보기도 어렵다니. 집안을 청소하고 밀린

 빨래며 다림질을 해놓고 바람도 쐬일겸, 차를 몰고 거리를 나왔다 세차장에서 내차

는 때빼고 광내고 기분 업되었다. 혼자 부춘산 옥려봉 정상인 봉화대나 올라 볼까?

때 마침 마라톤경기에 나갔다가 완주메달을 받고 돌아오던 지인이 전화를 했다 시간

이 되면 팔봉산에 함께 가자고... 팔봉산은 불타고 있었다. 진달래 무리들의 붉은 열기

가 가까이 가면 금방이라도 붉은 물이 들것만 같은 화려한 봄산으로 변해 있었다.그러

나 가야산 산불로 온산은 지금 입산금지 명령이 내려져 있어 바라만 보고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낮즈막한 산기슭으로 진달래,개나리, 산수유, 텃밭에는 배꽃, 복사꽃, 자

목련과 백목련이 꽃 망울을 터트리고 있어 잠시 눈요기를 즐기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다시 부춘산 옥려봉 전망대를 올라 화려한 밤전경에 빠져 들었다

'파라의 글 > 어느날의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여!를 잘하는 황주영 어린이  (0) 2006.11.23
구치소 방문  (0) 2006.09.22
아름다운 선물  (0) 2006.09.21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  (0) 2006.08.29
향수 수련차가 있는 곳  (0) 200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