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교회 여선교회 총무인 나는, 헌신예배를 드리고 그 수입으로 무엇인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 생각 하던중에 우리 가게에 자주 오시는 교도관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곳에 수감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은가? 물었던니 일단 약속하고 한번 오라고 했다. 담임 목사님과 금요일 아침에 가겠다 고 하고선 목사님이 속회중이라 약속 시간이 좀 넘어서 도착하게 되었다 시내를 벗어나 우주항공 가는 곳으로 산길을 따라 얼마를 가다보면 산기슭으로 구치소가 나왔다. 연락을 받고 입구를 지키는 두사람의 의경이 우리가 타고 있는차에 달려와서 인사를 했다. "약속하고 왔는데요,"나는 큰소리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말했다. 교무직원인 교도관은 다시 교무과장님 방으로 안내를 했다. 과장님은 우리가 찾아온 목적을 이미 보고를 받고 기다리고 계셨다. 목사님과 세사람이 얘기를 나누는데 처음에 만났던 그 멋있는 젊은 교도관이 맛있는 커피를 예쁜잔에 받쳐서 갖고 왔다 . '음~ 맛있다.이렇게 멋진 남자가 타 준 커피라 기가 막히게 맛있네..' 이런 내 표현에 어색하던 대화 분위기가 갑자기 부드러워 졌다. 과장님도 우리도 대화의 문을 열었다. "소외 된 곳에 관심을 가져 주신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한다."고 했다.
젊은 교도관은 "감옥안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했다. 나는 내심 감옥안이 궁금하였는데..어찌 내마음을 알고..눈치 하나는 빠르셔.. 불교도를 위한 법당이 있고, 천주교도를 위한 방이 있고, .교회당'이라 붙은 방은 예배실인 모양이다. 크고 넓으며 원목으로 된, 장 의자와 성경책들이 준비 되어 있는 아주 깨끗한 방이었다.'이곳에는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죠? 방이 제일 큰 것을 보면요." "수감자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시내에 있는 큰교회들이 기증 한 거라,"고한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죄를 지어 이곳에 마니 수감 된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닌것이 다행이었다. 나는 "교회당을 예배당 으로 고치면 안되겠느냐? 고 했드니, 그대로 교회당이 좋다고 하면서 다음방인 컴퓨터 워드 교육실로 안내를 했다 ."인터넷은 안되지만 이곳에서 워드자격증을 취득하여 사회에 나갔을때 엄청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외에도 치과,내과,신체 검사실등 의료시설이 되어 있고, 이발소등 다양한 문화공간도 갖추고 있어 이곳이 감옥안 맞나 의심스럽기도 했다. 제소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방을 구경했다. 독방과 삼인실인데 제소자가 없는 방이었다, 철문을 열고 들어 가보니 작은공간 안에는 매트와 이불이 개켜져 있고, 12인찌 TV도 있었다. 창문으로 햇볕이 들어와 통풍이 잘 되도록 했고, 일인용 좌변기가 가정에 사용하는 것보다 깨끗해 보였다.
옛날 영화에서 보았던, 빠삐용처럼 감옥을 탈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흙으로 된 벽이 아니어서 땅을 팔 수도 없고, 사방은 네모나게 튼튼한 벽돌 건물이다. 감옥이라고 하기에는 시설이 좋은것 같다. 감옥을 나오는데 평소에 친분이 있는교도관이 언제 왔는지 내 옆에 서있었다. 이런곳에서 아는 분을 만나니 반가웠다. 우리 목사님 이시라고 소개를 하고 목사님께는 내 친구입니다 라고 했더니, 교무과장님, 왈 " 잘 생긴 사람만 친구하지 말고 나도 친구 하고 싶다."고했다. 기분은 좋은데 어째 내가 손해 보는 것 같다. 수인들을 직접 만날 수 는 없었지만 건너편 건물 창문은 창살로 되어 있고 옷가지 들이 널려 있는 걸로 봐서 그곳에 사람들이 갖혀 있는 듯하다. 지속적인 관심을 갖을 것을 약속하고, 목사님과 나는, 세명의 교도관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구치소 문을 나왔다. 아직도 차창밖으로 손을 흔들고 서있는 교도관들을 뒤로 하고 달리는 차안에서, 나는 왠지, 진짜 죄인들은 세상밖에서 활보하고 있는데, 자기 죄를 인정하고 죄값을 치루는 사람들..누가 이들을 죄인 이라고 말 할 수 있단 말인가? "죄가 없는 사람은 돌을 들어 죄인을 치라!"고하신 예수님의 음성이 오늘따라 내 양심에 강하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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