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내가 쓴 詩

섬 이야기

파라은영 2006. 7. 7. 14:32
섬 하나*

섬 하나가 내안으로 들어 왔다

섬과 나는 하나가 되어

나는 섬이 되고 섬은 내가 되었다



*섬 둘*


내안에 섬 하나가 생겼다
내안에 있는 섬 이지만
그 섬은 내게서 멀리 있다
나는 그 섬에 가고 싶어
날마다 꿈을 꾼다
섬과 함께 행복 하였던 순간을 기억해 내며
마음은 늘 섬으로 달려 가고 있다
그러나 섬은 바다의 유혹과
파도의 하얀 이빨을 사랑하고 있다
섬을 사랑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파도가 질투하듯 섬을 가로 막고 있고
바다는 춤을 추며 섬을 애워 싸고 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내안에 들어와 일렁이는 그섬을
잊을 수가 없다
섬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만은
행복이다
바다가 사라지고, 파도가 잠자는 날
나는 꿈에서 깨어나
섬에게로 달려가 안겨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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