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돌담에 속삭이는 해발

파라은영 2018. 5. 20. 07:45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