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와 향내
김원(1947~ )
사람은 늘을수록 군내가 나나 보다
아내는 나한테소 냄새가 난다고 하며
향수를 농약 뿌리듯 내 몸에다 뿌려댄다.
사실은 아내도 군내가 나긴 난다
오래된 간장 냄새 잘 마른 건초 냄새
묵어서 깊은 그 냄새 , 갈 수록 나는 좋다.
향내도 미워지면 군내로 변하듯이
군내도 사랑하면 향내로 될 터인데
아내는 사랑이 마른 우물이 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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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17.금요일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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