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군내와 향내/ 김원

파라은영 2016. 6. 20. 17:16

군내와 향내

    김원(1947~  )

 

사람은 늘을수록 군내가 나나 보다

아내는 나한테소 냄새가 난다고 하며

향수를 농약 뿌리듯 내 몸에다 뿌려댄다.

 

사실은 아내도 군내가 나긴 난다

오래된 간장 냄새 잘 마른 건초 냄새

묵어서 깊은 그 냄새 , 갈 수록 나는 좋다.

 

향내도 미워지면 군내로 변하듯이

군내도 사랑하면 향내로 될 터인데

아내는 사랑이 마른 우물이 됐나 보다.

==========================================

2016.6.17.금요일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시

'시(詩)가 있는 마을 > 신문에서읽는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초꽃과 자전거  (0) 2016.06.27
등잔/ 신달자  (0) 2016.06.24
두개의 우산/고이케 마사요  (0) 2016.06.20
만일에 / 이탄  (0) 2016.06.13
걸식이 어때서/ 김선우  (0) 201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