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식이 어때서?
―김선우(1970~ )
세상에 걸식 아닌 밥이 어디 있니?
본래 자기 것이 없는데
서로 걸식하는 거지
형편 되는 대로 빌어먹고 빌어 먹이고
오늘 내 무릎에 네가 기대고
언젠가 올 오늘엔 네 무릎에 내가 기대고
내 것을 준다는 의식 없이
그저 우린 서로를 빌려주며
먹고 먹이는 거지
걸식하고 남긴 시간에 무얼 하냐고?
열렬히 노동해야지
영혼을 다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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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13.월요일 조선일보 가슴으로 읽는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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