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어부/김종삼

파라은영 2015. 11. 10. 10:58

어부

  김종삼(1931~ 1984)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럴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老人)이 되어서

중얼거리고 있다

 

살아올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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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화.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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