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나무의 말씀
시인 : 정호승(1950~ )
밥그릇을 먹지 말고 말을 먹거라
돈은 평생 낙엽처럼 보거라
늘 들고 다니는
결코 내려놓지 않는
잣대는 내려놓고
가슴속에 한가지 그리움을 품어라
마음 한번 잘 먹으면 북두칠성도 굽어 보
신다
봄이 오면 눈 녹은 물에 눈을 씻고
쑥과 쑥부쟁이라도 구분하고
가끔 친구들과 막걸리나 마시고
소나무 아래 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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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2.월. 중앙일보 장석주시인의 시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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