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신문에서읽는詩

어느 소나무의 말씀/정호승

파라은영 2015. 10. 12. 14:33

어느 소나무의 말씀

             시인 : 정호승(1950~ )

 

밥그릇을 먹지 말고 말을 먹거라

돈은 평생 낙엽처럼 보거라

늘 들고 다니는

결코 내려놓지 않는

잣대는 내려놓고

가슴속에 한가지 그리움을 품어라

마음 한번 잘 먹으면 북두칠성도 굽어 보

신다

봄이 오면 눈 녹은 물에 눈을 씻고

쑥과 쑥부쟁이라도 구분하고

가끔 친구들과 막걸리나 마시고

소나무 아래 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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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2.월. 중앙일보 장석주시인의 시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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