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하루
- 롱펠로(1807~ 1882)
씨 뿌리고 거두어들이게 하는
따스한 태양이 다시 돌아와
고요한 숲을 찾으며
들판에 맨 먼저 피는 꽃을 바라보는 즐거움.
숲 사이 빈터에도 가득 찬 밝은 햇살
이제는 폭풍우 몰고 올
검고 짙은 구름도 없는
나는 이 시절을 좋아한다.
눈 녹아 부스러진 흙으로부터
어린 나무들 맘껏 양분을 빨아들여
겨울 추위에 웅크렸던 나무들도
또 다시 생기를 얻는다.
상쾌한 숲 속엔 부드럽게 지저귀는 새소리
숲 사이 빈터
쏟아지는 햇살에 번쩍이는
새들의 빛나는 날개.
밝은 황혼이 은빛 숲을
빨갛게 물들일 때
초록색 언덕은 그림자를 길게
계곡에 던진다.
밤이 되자 하늘은
푸른 호수 속에 움푹 꺼지고
달도 한쪽 귀퉁이를 물에 담궈
이윽고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
검은 바위들은 물속에
거꾸로 떨리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고운 나무들도 나란히 서서
물속에 비친 제 모습을 들여다본다.
아름다운 4월이여!
가슴에 파고드는 수만 가지 생각들이여!
가을이 찾아와 인생의 황금 열매 떨어지기까지
그대들 멈추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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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7 동아일보 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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