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마을/좋은 詩 감상

공일

파라은영 2015. 4. 24. 13:26

공일

시인 : 임강빈(1931~  )

 

백목련 자리가 너무 허전하다

누가 찾아올 것 같아

자꾸 밖을 내다본다

우편함에는

공과금 고지서 혼자 누워 있다

이런 날엔 전화벨도 없다

한 점 구름 없이

하늘마저 비어 있다

답답한 이런 날이 또 있으랴

마당 한 구석에 노란 민들레

반갑다고 연신 아는 체한다

그래그래 알았다

오늘은 완전 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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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4금 동아일보 황인숙의 행복한 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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