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크리스마스
시인 : 정유찬
당신이 오시는 거리에
별을 뿌려놓은 걸까요
반짝이는 길가에
달이 스치고
별이 밟히고
밤하늘이 내려와
괜히 뒤꿈치 들고
먼 곳을 보았지요
별보다 빛나던 당신의 눈빛이
오래전 길 잃은
어린양을 한 마리 찾고 계시지 않을까
사랑으로 푸근한 그 마음이
추위에 떨고 있던 누군가를
품에 안고 계시지 않을까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향기롭고 낮아진 모습으로
임을 그리워하고
입으로는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중얼거리며
제 맘은
하얗고 투명하게
어둠을 비추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