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나고부터
시인 : 이생진
낭송자 : 은희영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 부터는
가지고 싶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살아있다는 것
시인 : 이정하
낭송자 : 은희영
바람 불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들꽃은 저 혼자 흔들린다
누구 하나 눈여겨 보는 사람 없지만
제자리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려서 떨리는 게다
그래도.....들꽃은 행복했다
왠지 모르게 행복했다.
친구에게
시인 : 이해인
낭송자 : 은희영
내가 널 사랑하는 만큼 비가 내리면
하늘까지 물이 차겠지
내가 널 좋아하는 만큼 바람이 분다면
하늘까지 날아가겠지
그러기에 난 아무것도 못하고 이처럼
마음이 시려도 그저 널 바라만 보나보다
그렇지만 항상 널 위해 기도할게
내가 새라면 널 위해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널 위해 향기를 줄텐데
난 인간에게 큐핏의 행운이 있다면
이것 역시 너에게 주리라
그러나 이것저것 줄 것 없는 나는
맑고 깨끗한 우정을 너에게 주리라
너에게 잊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으리라
내가 너에게 잊혀져 있을때는
그 만큼 너에게 부족한 인간이었을 테니깐
너에게 띄우는 글
시인 : 이해인
낭송자 : 은희영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 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너 나 이기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 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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