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재민이야기

휴가중에 교회에서 드럼을 연습하고 있는 재민

파라은영 2012. 1. 11. 23:04

첫 휴가(2011.12.27~2012.1.5까지)

 

 

아들 재민이가 군에 입대한지 10개월만에 첫 번째 정규 휴가를 다녀갔다.

엄마가 집에 없어서 휴가를 미루다가 방학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자 아들이 휴가를 내었다.

누나와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고 아들이 휴가를 나오고, 아빠 혼자 쓸쓸하던 우리집이

가족이 다 모여서 사람사는 온기가 나고 집안이 북적거린다.

아들은 컴앞에서 음악을 들으며 네이트온에서 체팅창으로 일촌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몇권의 책을 구입하여 책을 읽고 글도 쓰고 친구들과 영화관람을 하기도 하고

음악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집안에서 늦잠을 즐기며 평안하게 보내는 것 같다.

년말연시라 교회 청년들과 척사대회참석하여 윷놀이를 하여 선물도 받고...ㅋㅋ

행운권에 당첨되어 라면을  받기도 하고 신년오후 주일예배때는 찬양팀과 함께

드럼을 치기도 하였다. 집수리와 늦은 김장하느라, 친구가 살고 있는 가까운 바다로 

 여행을 계획만 하고 가지 못했다. 덕산온천에 갈려고 했는데 아들이 열감기가 들어서 갈 수 없었다.

군에서 요리연습을 많이 했는지 요리를 해주겠다고 레시피를 적어 오기는 했는데

가족이 있는 집으로 오자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지 열감기로 며칠 아프다가 겨우 회복되자

설사병으로 음식도 잘 못 먹고 기운이 없어했다. 그래도 건강한 청년이라 그런지 아픈것도 금방 회복을 하게 되었다. 하루에  한번씩 부대로 안부 전화를 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연락을 해도 다들 군에 가 있고

취업이 된 상태라 휴가 기간동안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울 아들이 훈련수당으로 받은 돈을 절약하였다가 엄마가 꼭 필요한 네비게이션을 선물해주었다.

 "엄마 네비게이션 사 줄테니까 면회를 오라!"고 했다.  진작부터 네비게이션을 하나 장만해야지 하면서도

학생엄마가 쓸 곳이 많아서 목돈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우리 아들 정말 고맙다.  엄마를 감동시키는 아들 때문에 가슴 찡 해오며 눈물나려고 한다.

지금쯤 혹한기 훈련한다고 했는데 밖에서 얼마나 추울까?

외근 할때는 속옷을 따뜻하게 껴 입고 몸을 항상 건강하게 하기를 바란다.

엄마는 아들을 생각하고 매일 기도한다. 우리 아들 재민이와 소속부대원들과 국군장병을 위해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