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어느날의 단상

주말에는...

파라은영 2011. 10. 29. 22:28

 

주말에는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딸아이와 온종일 집안에 함께 있게 된다

느즈막하게 여유로운 아침을 맞아 아침겸 점심을 딸과 함께 먹었다

모닝은 아니지만 식사를 하고 마시는 커피한잔은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내 딸 은혜는 커피를 마시지는 않지만 커피와 물 조절을 기가막히게 잘 배합하여

최고의 맛있는 커피를 엄마의 입맛에 맞게 타서 갖다 주었다.

 

며칠전부터 은혜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하였다

성경을 각자 한장씩 읽고 깨달은 말씀이나 기도의 제목을 나누고

서로의 문제를 하나님앞에 내어 놓고 합심기도한 후에

엄마인 내가 은혜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기도를 해주었다.

 

새벽기도회에 나가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몸이 잘 안되고

금요기도회에도 참석을 못하고 있다

낯선도시에 밤길을 나간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

편한대로 집에서 은혜와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정예배를 드리고 난 날에는

별일 아닌일에 은혜와 다투거나 화 낼 일이 자꾸 생겼다

은혜가 엄마한테 말대꾸를 한다든가 대들어서

큰소리를 내게 되고 서로 기분이 상해서

딸은 엄마한테 혼나면 하는 버릇 이불뒤집어 쓰고

울다가 하루종일 잠을 자게 된다.

 

혼자 마음을 다스리며 기도하는 중에 주님의 음성이 느껴졌다

그동안 기도하지 않고 안일하게 지낼때는 악한 영의

지배를 받고 있었구나!

우리가 말씀 붙들고 기도하는 걸 제일로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딸을 꼭옥 안아주며 다시 축복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아직 늦은 오후인데도 벌써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엄마와 딸은 서로의 마음을 털어 놓고 얘기를 나누었다.

딸이 말했다 "내가 무얼 해야 하는지 잘모르겠고 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잘 안되고, 사는 것이 자신이 없다."고 했다.

나는 딸에게 말해주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선물로 주신 소중한 딸이라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한 딸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신다.

그래서 딸 은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귀한 존재임을 알려주었다.

 

은혜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엄마, 내가 뭘 잘하는 것이 없어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고 계시는 구나! 앞으로 실망하지 않고 

말씀을 많이 읽어야 겠어, 그리고 내가 무얼 해야할지를 기도해야겠다.

그래, 우리 딸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면되는 거야

첫번째로 해야 할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찬물로 얼굴을 씻은 후에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거다.

두번째는 매일 운동 하는 습관을 길러라, 그러면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삶이 될 수 있단다.

 

한참을 걸어서 맛있는 음식점으로 갔다

식당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일행이 둘이라고 했더니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아주었다.

갈비 한접시를 시켜놓고 딸과 함께 감사의기도를 드렸다

옆자리에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어도 쑥스럽지 않았다.

 

                                   2011.10. 29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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