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재민이야기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파라은영 2011. 9. 29. 14:00

 

To. 재민아

엄마야, 잘 지내고 있 제.

지난 주일에 네가 전화 했을때 예배시간이 다 되어가지고

내 말만하고 끊어서 혹시 네가 엄마한테 특별히 할 말이 있지 않았을까?

엄마는 목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는 수업이 없어,

주일에는 12시부터 3시까지 통화가능, 5시부터7시까지 통화가능하고,

 8시부터는 계속 통화가 가능하다. 우리 아들 전화 오면 엄마는 제일로

반가운데,제대로 통화를 못하고 끊게 되면 계속 생각나고 아들한테 미안해진다.

근무하면서 힘든 일은 없는지, 몸은 항상 건강한지, 무슨 일을 해도 마음이

편하고 즐겁게 할 때 몸도 마음도 힘들지 않단다.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말고, 모모가 마음에 무리되지 않게 해래이~

엄마가 다니는 대학에서는 오늘까지 가을축제를 하는데

마침 가을비까지 내려서 조금은 춥고 어설프기도 하지만 나름 사라들을

많이 만나서 즐겁게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종은 것 같아.

교수님들도 술을 마시고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춤도 추고 그러더라

술을 못 마시는 엄마는 늦게까지 뒷정리를 도와주고 왔는데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들뜨고 즐겁더라, ㅋ ㅋ

아빠가 전화 올 때마다 “재민이 한 테서 전화 왔더냐?” 물어본다.

왔다고 하면 “재민이가 뭐라고 하더냐? 혹시 아빠 면회오라고 안 하더냐?”고,

아빠가 아들 많이 보고 싶은 모양이야!  “아니, 아들 안부만 묻지 말고

 나도 좀 보고 싶다고 해라! 남편이 되가지고...ㅎㅎ

재민아 너무 멀리 크게 불가능한 꿈을 갖지 말고,

너가 잘 할 수 있고 그 일이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꿈....,

현재 상황에서 하나하나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엄마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행복을 느끼면서 살 수 있다면......,

내가 행복하고 그리고 나 때문에 가족이 행복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복있는 삶이 아닐까 싶다.

하루에 성경한 구절이라도 읽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기도하고 늘 마음으로 입술로 찬양을 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

그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 엄마는 믿는다.

재민아, 늘 건강하고 잘 지내기를 바란다.

          

              사랑해 은희영 엄마 씀 201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