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의 글/재민이야기

아들, 재민에게 보내는 편지!

파라은영 2010. 11. 8. 21:25

               가끔은 하늘을 쳐다 보아라

 

 

 

태풍 곤파스가 할퀴고 지나간 거리는 멀쩡한 것이 하나도 없고, 연일 장마 비로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의 끝자락도 저 만큼 비켜나고 가을 햇살 고운 볕에 익어가는 황금물결들이 결실을 앞두고 있다.

인생도 계절처럼 고난의 때를 견디고 나면 가을과 같은 성숙한 행복을 경험하게 될 거야!

사랑하는 아들아! 엄마가 함께 있어 자상한 돌봄과 뒤 바라지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게 되어 정말 미안하구나! 많이 힘들지? 목소리만 들으면 아빠인가 착각 할 정도로 의젓하게 자라버린

아들이 “엄마가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하고 싶은 공부를 하라”고 말해 주어서 늦은 나이에 용기를

내어 젊은 친구들과 함께 꿈을 이루어 가는 즐거움과 행복을 누리게 되어 엄마는 우리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아들이 공부하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것처럼 이다음에 어른이 되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후회하지 않은 학창시설이 되었으면 한단다.

 

군 특성화를 선택하였고 졸업하면 군인이 될 텐데, 그 길이 얼마나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 될 까?

항상 너를 위하여 기도한다. 아들아!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란다. 너 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 즐거운

길이였으면 좋겠고 그 일이 너의 삶을 행복한 길로 가게 하리라 이 엄마는 믿는단다.

아들아! 대장부가 되고 꿈을 크게 가지거라! 보이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끝임 없이

자신을 훈련하고 게으름과 안일함에 빠지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을 지도하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미래는 안개처럼 보이지 않지만 도전정신을 갖고 자기인생을 개척해 나간다면 안개로 가려진

뿌연 미래가 너의 앞에 환하게 다가와 있을 거야! 사람을 사랑하고 차별하지 마라라 그리고

너를 지으신 창조주에 대하여 감사하고 항상 자존감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엄마가 살아보면서 느낀 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소중하여 그 생명의 가치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거란다. “지폐는 구겨져서 진흙탕에 버려져도 돈으로의 가치가 있다는 말처럼 사람도

외모를 보고 판단하지 말고 가치와 인격으로 대하거라 그러면 너를 도우려는 좋은 사람들이

너의 주위에 많아질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하고 돈을 따라가지 말기를

 당부한다. 사랑하는 아들 재민아, 가끔은 컴퓨터를 떠나 밤하늘을 쳐다보고 무수히 빛나는

 별들에게 이름을 붙여보렴, 정말 신나고 재미있을 거야! 인생을 너무 빨리 가려 하지 말고

천천히 나무와 들풀과도 말을 걸어 보렴, 꽃들이 반응하고 나무들이 웃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면

자연은 너의 편이 되고 너는 인간다운 심성을 가진 인격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란다.

마지막으로 남은 고등학교 시절을 알차게 보내기를 바라며 하늘을 보며 웃음 짓는 순수함을

영원히 잃지 말기를 바란다.

 

 대구미래대학 캠퍼스에서 아들재민을 사랑하는 엄마 은희영

 

 서산 운산고등학교 소식지 제4호 신문에 실린 내용의 글

       부모님의 이야기  2010년.10월 22일